메뉴 바로가기 검색 및 카테고리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한빛출판네트워크

한빛랩스 - 지식에 가능성을 머지하다 / 강의 콘텐츠 무료로 수강하시고 피드백을 남겨주세요. ▶︎

디지털라이프

모바일 P2P, 자유와 공유를 발언한다!

한빛미디어

|

2001-07-18

|

by HANBIT

14,559

by 전현성 P2P(Peer to Peer)의 변경(邊境)으로 여겨지던 일본과 유럽이 빠르게 P2P의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다. 현재 일본과 유럽에서 관찰되는 P2P 트렌드는 바로 "Personality(개인의 존재)"와 무선인터넷이다. P2P의 핵심인 "분산화"와 "커뮤니케이션의 자유"가 무선 인터넷 시대에 더 적합해 질 것이라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 P2P의 선구자 가와사키와 제이누텔라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오라일리(O"Reilly) P2P 컨퍼런스에는 일본에서 온 P2P 관계자와 기자가 다수 있었다. 아시아에서는 주로 일본과 한국에서 온 P2P 관계자와 기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싱가포르와 인도에서 온 사람들도 가끔 눈에 띄였다. 일본인 중에서 이목을 집중시킨 인물은 일본 P2P를 대표하는 가와사키 유이치(Kawasaki Yuichi)였다. 그는 일본P2P의 효시인 제이누텔라(Jnutella)를 만든 사람이다. 지난해 5월 냅스터와 소리바다가 미국과 한국에서 바람몰이를 할 즈음, 일본에서는 제이누텔라(www.jnutella.org)가 태동했다. 언뜻 이름만 봐서는 순수 P2P로 잘 알려진 누텔라(Gnutella)류의 서비스가 아닐까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제이누텔라는 누텔라와 같은 파일 공유(Filesharing) 서비스가 아니다. 누텔라류의 포털을 목표로 한 P2P 커뮤니티다. 냅스터보다 누텔라 모델이 일본인의 관심을 끈 배경에는 다른 나라에 비해 저작권 시비에 민감한 일본 사회의 정서가 반영된 듯 하다. 즉,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냅스터류의 혼합형(Hybrid) 서비스보다는 누텔라류의 P2P 서비스가 사회적 통념상 받아들이기에 용이했는지 모른다. 일본 P2P의 개척자 가와사키는 대학 졸업 후 시스코에서 잠시 일했다. 당시 그는 지금의 인터넷은 본래의 인터넷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즉 클라이언트·서버 방식의 정형화된 네트워크 방식 때문에 인터넷이 본래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고 보았다. 네트워크에 중심이 없는 모델, 인터넷의 가장자리(Edge)에서도 클라이언트가 중심이 될 수 있는 그런 모델을 원했다. 가와사키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에릭 스티븐 레이몬드(Eric Steven Raymond)와 여타 오픈소스 연구자들의 생각에 점차 흥미를 가졌다. 그리고 커뮤니티와 기업의 관계를 통해 새롭게 이끌어낼 수 있는 비즈니스가 무엇일까 고민했다. 무엇보다 가와사키는 기술과학은 재현(Reproduction)과 반복(Repetition)을 거칠수록 올바르게 입증된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오픈소스 운동에서는 이 부분이 조금 소홀하다고 여기고, 이런 재현 작업을 완수하기 위해서 Jnutella.org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바탕에는 오픈소스 운동의 기본 정신을 담고 P2P에 대한 정보를 모아 다양한 시도를 벌이려는 의도가 자리잡고 있었다. 현재 제이누텔라에는 P2P와 누텔라 방식이 지닌 산적한 과제들을 풀기 위해 모인 1,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메일링 리스트를 이용하여 P2P에 대한 기술 문서와 뉴스 기사를 서로 주고받으며 P2P 사용자와 개발자들을 위한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있다. 포럼 형식으로 토론을 벌이며 중요한 문서들을 일본어로 번역한 뒤 자료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제이누텔라는 P2P 개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벌여왔다. 이런 노력과 함께 지금 일본인들은 냅스터(Napster), 누텔라(Gnutella), 베어쉐어(Bareshare), 누클레우스(Gnucleus) 외에도 최근에는 메킨토시 사용자들을 위한 멕텔라(Mactella)까지 일본어 패치를 만들어 다양한 P2P프로그램들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P2P 업체를 중심으로 P2P가 논의되어 온 반면 일본에서는 사용자와 개발자를 중심으로 현실적인 P2P 대안 찾기에 주력해 온 것이다. 특히 P2P는 피어(Peer)들 각각의 사용자층 숙련도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시도는 P2P의 발전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일본 유저들은 인터넷을 사용하고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측면에서 실용적이고 감각이 있어 보인다. P2P, 무선으로 비상할 수 있을까? 최근 대부분의 일본 P2P 개발자들은 인터넷 기반의 P2P 애플리케이션 개발보다는 휴대폰이나 모바일·핸드헬드 PC 등과 같은 무선 인터넷 환경에서 P2P를 구현시키는 데 더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일본에서는 휴대폰이나 PDA에 익숙한 일본 PC 사용자들이 자신의 PC를 두고 "콜드미디어(Cold Media)"라고 부르며 비아냥거리기까지 한다. 이는 일본인 대부분이 휴대폰이나 핸드헬드 PC로도 충분히 이메일을 주고받고 얼마든지 상호간 정보 교류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이누텔라가 무선 인터넷과 관련된 성과물을 쌓기 시작한 첫째 시도는 작년 9월 모바일 P2P를 위한 모그 프로젝트(Mog Project)이다. 모그는 모바일 그누텔라(Mobile Gnutella)의 약자다. 모그 프로젝트는 모바일 디바이스간에 직접 정보 교환을 할 때 필요한 기술과 이에 대한 준비, 그리고 제휴해야 할 기술 분야를 준비하고 있다. 모그 프로젝트의 출발은 모바일 디바이스 간의 P2P 프레임워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첫 시도이자 일본 P2P의 본격적 태동을 알리는 상징적 신호였다. 일본 P2P의 개척자 가와사키는 "나는 사람들이 그들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데이터를 교환하고 게임과 음악 등을 중앙의 통제 없이 사용하는 것을 보고싶다"고 말한다. 즉 지금 당장은 일본의 모바일 P2P가 NTT도코모의 그늘 아래에서 한정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겠지만, 제이누텔라와 같은 커뮤니티들이 늘어가고 개인 유저가 갖고 있는 무선 디바이스들의 성능이 향상될수록 독립되고 분산화된 모바일 P2P 네트워크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최근 일본 내 리서치 기관과 컨설팅 기관은 일본의 모바일 P2P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제이누텔라와 스마트 P2P(Peer 각각이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를 희망하는 사회성이 짙은 P2P 커뮤니티)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도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이제 일본 무선 인터넷 발달과 함께 P2P도 응용·발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가와사키는 최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Peer to Peer"로부터 "Person to Person"에 이르기까지 이런 움직임이 계속될수록 모바일 미디어가 인터넷에서 개인들의 권리와 자유를 되찾아 주는 핵심 키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며 "아마도 일본 P2P가 세계를 지배할 날도 머지 않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운동권(?)이 장악한 유럽P2P 현재 유럽의 대표적인 P2P 서비스로는 프리넷(Freenet)과 카자(KazaA) 그리고 누텔라의 유럽 버전을 들 수 있다. 이들 서비스는 대개 영국과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유럽은 PC 가격이 비싸고 유선 전화 비용도 만만치 않다. 대신 이동 통신 이용 인구가 전체의 1/4을 차지할 정도로 무선 인터넷의 가능성이 큰 곳이다. 이런 무선 인터넷의 성장 추이에 발맞춰 P2P 역시 일본에서처럼 무선 인터넷을 활용한 서비스가 활발히 논의 중이다. 유럽의 P2P가 지닌 또 다른 특징은 오픈소스 운동과 같은 "운동"적인 성격이 짙다는 점이다. 유럽의 P2P를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지난 99년 프리넷 프로젝트(Freenet Project)를 제안한 이안 클락(Ian Clarke)이다. 최근에는 미국 회사로 이적해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아직도 유럽과 미국의 젊은이 중에는 이안 클락을 따르는 이가 적지 않다. 그들 대부분은 프리넷이 인터넷 정보 공유의 자유를 실현시켜 주었다고 믿는다. 지난 2월 이안 클락을 만났을 때 그는 "표현의 자유"를 역설하며, 냅스터의 파일리스트 관리시스템은 진정한 의미의 공유 개념이 아니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마치 리차드 스톨만(Richard Stallman)이나 에릭 레이몬드와 같은 오픈소스 운동가처럼 행동했고, 한편으로는 마치 인터넷에서 시민 사회 운동을 벌이는 사람 같았다. 이안 클락은 그를 따르는 젊은 대학생들과 함께 인텔이 구상하는 P2P 표준화에 불만들 토로하기도 했다. 아직도 이안 클락의 신념을 따르는 젊은 프로그래머들이 프리넷 프로젝트(Freenetproject.org)를 오픈소스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유럽의 P2P 이벤트에는 어김없이 누텔라의 진칸(Gene Kan, 누텔라 개발자)과 더불어 이안 클락의 멤버들이 초청인사로 빠지지 않는다. 그만큼 유럽 사람들은 누텔라와 프리넷이 지닌 자유 정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지지를 보내고 있다. NGO와 시민 사회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었던 서유럽의 정서가 P2P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전현성씨는 Uddum Communication대표, 사단법인 한국P2P협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고, 삼성경제연구소 P2P연구회 시삽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는 O"Reilly에서 나온 "Peer to Peer"책을 번역 중이며, 최근에는 일본 P2P 관계자와 함께 Asia P2P Forum을 기획 중이다. 한빛미디어(주)에서는 8월 초 『차세대 인터넷 P2P』(Peer-to-Peer, O"Reilly, 2001)가 출간될 예정입니다. 한빛미디어 웹팀에서는 P2P 도서의 출간 기념으로 도서 출간 전 까지 주 1회의 P2P 관련 기사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차세대 인터넷 P2P! 한빛미디어와 함께 하세요.
TAG :
댓글 입력
자료실

최근 본 상품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