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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라이프

종이 없는 책

한빛미디어

|

2012-01-05

|

by HANBIT

15,072

제공 : 한빛 네트워크
저자 : Todd Sattersten
역자 : 조석규
원문 : The paperless book

독자가 더 이상 책이 어떤 물건인지 알지 못한다는 것은 출판사들에게 골칫거리다.

Stephen Colber는 2011년 10월 25일 쇼를 언제나처럼 활기차게 시작했다. 그는 얼마나 일찍부터 그가 iPhone, iPad, 그리고 iV를 써왔는지 자랑해댔다. iV는 인터넷에서 혈관으로 바로 정보를 제공해주는 상품이고, 육개월 이내에 상용화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가 책상 뒤에서 꺼낸 Walter Isaacson의 "Steve Jobs"는 아무 특별한 점이 없었다. 그런데 Colbert는 곧바로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표지를 터치스크린에 하듯 한 손가락으로 문질러도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았다. 책을 뒤집어도, 그림 방향이 바뀌지 않았다. Colbert는 소리를 듣기위해 헤드폰을 꽂을 자리가 없다고 불평했다. 그리고는 커버의 가장 아래쪽을 눌러서 음성인식을 활성화하려고 했다. "Steve Jobs에 대해 말해봐. 가장 가까운 교회나 카메라 가게는 어디지?" 그는 이 기기는 "혁명적으로 부드러운 커버"를 가지고 출시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 부분을 끝맺었다. 이 농담은 청중에게 공대개그 같은 감각으로 받아들여졌지만, 나는 각본가가 출판업계의 혼란스런 현 위치에 대한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Steve Jobs"는 현실시계에서 사이버세계로 가는 길을 열어준 저명한 인도자일것이다. Simon&Schuster가 그의 전기에 대한 디지털 판본의 공개를 물리적인 판본이 나오는 것에 맞추어 두 주 연기한 것은 하버드 비지니스 스쿨에서 예로 들 만큼 중요한 일이었다. 동시에, 컴퓨터가 우리 삶에 많은 부분에서 교류하고 있고, 거기에 스티브 잡스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다수는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종이로 읽을 것이다.

Colbert가 풍자한 잡스 전기의 폐지는 다시 말하면, 출판업계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우리 독자들은 더 이상 책이 무언지를 모른다는 현상에 대한 것이다.

책의 갱신이 불러온 결과

2011년 6월, 나는 O"Reilly에서 "모든 책은 스타트업이다."라는 실험적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출판의 한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책은 하나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새로운 소재가 생기면 몇 번이고 다시 만들어지고, 2012년 초에 종료될 예정이었다. 독자는 계속해서 새 소재에 대해 피드백을 보이도록 격려를 받았다. 가격은 유동적으로, 포함된 소재의 양에 따라 천천히 증가했지만, 일단 한 번 구입하면 그 이후의 갱신내용은 모두 받을 수 있었다.

우리는 프로젝트 초기에 배포처를 oreilly.com 한 곳으로 한정했다. 왜냐하면 전자책 배포 시스템은 책이 갱신되고 다시 배포되도록 만들어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2009년에 아마존이 "1984"를 리콜했을 때 일어났던 부작용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책이 리콜되자, 많은 사람들의 북마크와 메모가 사라졌다.

우리도 불행히 같은 문제를 겪었다. Readmill이나 SocialBook 같은 멋진 스타트업이 EPUB파일을 이용해 중요한 구절에 표시를 하거나, 그걸 웹을 이용해서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모든 책은 스타트업이다"의 독자는 새 판본을 읽을 때 마다, "1984"의 독자가 겪은 것과 동일한 운명을 겪었다. 새 책을 받을 때마다 이전의 생각들이 다 날아갔던 것이다.

나는 "모든 책은 스타트업이다"를 책이라고 부르는 것을 망설였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책을 - 완성되었고, 단일한 저자가 있고, 특정한 물리적 형태로 존재 - 하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물리적 책의 품질이 얼마나 강력하게 디지털로 넘어왔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전자책은 물리적 책의 불변성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내가 전자책 시장에서 일하는 동료들과 연락을 했을 때, 그들은 아무도 저자가 실존하는지, 직접배포권을 주었는지, 공짜로 배포되는 것인지, 어떻게 갱신할 것인지에 대해 신경쓰지 않음에도 그렇게 되었다는 것에 대해 동의했다.

사이버세계와 실제세계는 똑같이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출판에서 그들이 한 일을 통해 한 발을 내딛었다.

새 이름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나온다

문제의 핵심은 책이 책이라는 데 있다. Stacey Madden은 이 곤경을 묘사하는데 정확한 단어를 써서 "토론토 책 논평"의 개회 주제에 대한 글에 제목을 붙였다. "나는 종이책이 그 전자적 대응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장점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양쪽의 내용 대부분은 같고, 차이점의 대부분은 매체에 있다. 이는 단순히 내용적인 사실을 지적하는 것이다. 전자책은 "책"이 아니고 디지털화된 복합물이다." 그녀는 형태와 형식 양쪽에 걸친 책의 550년 된 의미가 바뀌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인간의 생각모음이 우리가 "책"이라 부르는 형태가 되기 전에, 그건 이야기거나, 원고, 서류 아니면 글이다." Maden은 더 많은 사람들이 책과 그 전자적 대응물에 대한 차이점에 눈을 떠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제, Madden은 거기에 대해 책의 시적인 가치에 대해 쓰고, 제본된 책의 무게, 냄새, 그리고 가구와 같이 사용할 수 있음에 대한 우월성을 선언했다. 이 판결은 더 많은 논점을 약화시키고 다른 관점에서 우리가 정말로 처한 문제를 보여준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은 지금 있는 그대로, 하드커버나 페이퍼백을 쥐는 것을 좋아하고 "이 이야기는 우리꺼야"라고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무선태블렛과 소셜네트워크의 추천 시스템에 대해 자랑하는 디지털지식층이 이렇게 말할것이다. "당신들은 이해못해, 우리는 책을 소유하고 있고, 그걸 더 좋게 만들고 있어." 이것은 사태를 정신없고 더욱 더 혼란스럽게 만들 것이다.

우리가 파는 물건에 주어진 역설을 찾아내야만 하는 말문이 막히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지금 상황을 묘사할 만한 새로운 단어가 필요하고, 더욱 중요한 것은 그것은 종이에서 분리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가 분리되면, 새 기술의 능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구조와 기반 시선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수십년간, 우리가 오늘날 "자동차"라고 불리는 것은 "말 없는 마차"라고 불렸다. 새로운 발명은 있던 이름으로 불리는 것보다 없던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쉽다.

어쩌면 책과 종이없는 책이 있을 수 있다. 그게 좀 불편할 수도 있고, 스스로에게 "이게 무슨 말이지?"라고 물어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책에서 종이를 제거하면, 가능성을 보기 훨씬 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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