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 not buy this jacket)”
탁월한 한마디로 자신들의 철학을 각인시킨 파타고니아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은 뉴욕타임스에 파타고니아는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라는 강렬 한 카피와 함께 자신들의 플리스 자켓을 게재했다. 소비중심주의에 문제를 제기하고 환경 발자국을 줄일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함이었다. 소비를 줄이고, 기존 의류를 고쳐입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할 것을 촉구했다. 파타고니아가 어떤 생각의 바탕 위에 세워진 기업인지 이보다 더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카피는 없을 것이다. 이는 강력한 충성도를 갖춘 팬슈머를 양성하는 효과를 낳았고 한때 작은 브랜드였던 파타고니아가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는 기업으로 성장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이런 카피를 두고 카피의 격, 레벨(level)이 다르다고 말한다.
《카피의 격》저자 역시 좋은 카피는 세상을 이롭게 한다고 믿는다. 산포요시(三方よ し), 즉 ‘파는 사람, 사는 사람, 그리고 세상’ 셋을 이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에도시대 상인들의 경영 이념을 인용하여 강조한다. 카피 역시 세상을 더 좋게 바꾸고 싶다는 열망에서 시작할 때 더 잘 쓴 카피가 된다는 것이다.
좋은 카피를 쓰는 확실한 방법은
판매자와 소비자, 세상 사이의 교집합 찾기
국내, 국외에서 다양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저자가 좋은 카피를 쓰는 방법으로 가장 먼저 내세우는 것은 교집합 찾기다.
기업, 제품 혹은 서비스가 소개하고 싶은 내용과 소비자가 필요한 것 사이의 공통점을 찾으면 우선 소비자의 관여도를 높여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 거기에 세상에도 이로운 가치를 찾으면 소비자는 그 제품, 기업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저자는 이를 두고 카피와 소비자 사이에 공명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좋은 카피를 쓰기 위해서는 타깃 소비자에 대한 깊은 이해의 시선과 세상 전체를 바라 보는 폭넓은 시선이 모두 필요하다. 깊고 넓은 시선으로 교집합을 찾아내면 고객의 충성도를 유지하고 오랫동안 사회에 도움이 되는 가치를 전파할 수 있다. 실제로 저자가 쓴 서비스나 프로그램 이름, 기업의 슬로건, 메인카피 등은 10~15년 동안 지속적으로 사용되었거나 현재에도 일본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품격이 다른 카피를 쓰고 싶다면 《카피의 격》에서 그 방법을 찾아보자. 저자가 자신의 크리에이티브 발상법을 아낌없이 소개해 줄 것이다.